
45 바 6725
‘6, 7을 곱하고… 5에서 2를 빼서 더하면, 45!’
어린시절, 수학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숫자는 확실히 좋아했었다. 그 호기심이 많던 어린시절에도 운전석 보조석에 앉으면 앞차의 번호판을 보며 숫자조합을 생각하며 놀곤 했다. 고등학교도 문과를 갔지만 결국 대학교 때 수를 다루는 응용통계학과로 진학했고, 경제학도 함께 공부했던 걸 보면 데이터와 수를 다루는 게 천성이었던 것 같다.

첫 직장으로 항공사에서 출발과 도착 스케줄을 기획하는 일을 했다. 흥미로운 일이었지만 내 장점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루는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회사 내외부의 경제적 지표 데이터를 다루며 해당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업무를 해보고 싶었고, 마침 토토 카지노의 경영관리팀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지원하게 됐다.
원서를 쓰면서도 면접준비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해당 직무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경영관리팀은 통계나 경제를 넘어 ‘경영’에 대한 일을 담당하고 있고, 전혀 상관없는 업계와 직무를 쌓아왔다는 것에 조금은 두려움도 있었다. 그렇게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취업 준비를 하는 고된 생활을 하다가 합격전화를 받고는 이제 그 생활을 청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기뻤다. 기념으로 입사까지 주어진 일주일 동안 리프레시를 위해 시드니 여행을 다녀왔다. 항공사에 있을 당시 가장 비쌌던 노선이어서 꼭 한 번은 타보고 싶었다.

꿈꾸던 일과 만나며
보통 현장종사자가 있는 기업들은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보수적이고 엄격한 분위기일 거라 걱정했는데, 우려한 것과는 반대로 신입인 나를 너무나도 이해해주시고 환영해주는 따뜻한 팀 분위기에 마음을 놓았다. 출근해서 본 한강 뷰는 평생 잊지 못할 정도로 정말 좋았다. 여의도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며 출퇴근하는 거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를 얻어 감사했다.
특히, 우리팀 이한형 차장님께 감사하다. 1차 면접 때 차장님께서 “영준씨의 능력이라면 분명 저희 팀에 기여할 부분이 있을 거 같네요” 라고 마지막 말씀을 해주셨는데 나의 커리어나 장점들을 인정해주시고 좋게 봐주셨다는 것에 정말 큰 용기를 얻었다. 나의 선택을 존중해주시는 듯한 말씀 덕분에 어렴풋이 남아있던 새로운 선택과 직무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던 순간이다.
경영관리 업무가 처음이기에 분명 기대하시는 것보다 업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며 그러한 부분들을 매번 노력하며 스스로 개선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손익 분석 업무는 오랜 시간 내가 해보고 싶던 업무였다. 데이터를 이용하여 분석을 실시하고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도출하여, 최종적으로는 회사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