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지난 23일 개최한 ‘2025 YTN 서울투어 마라톤’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일요일 아침부터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서울을 달리고, 서울을 느낀다’는 콘셉트로 기획된 이번 대회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서울의 주요 명소를 잇는 ‘도심 관광형 코스’로 구성되어 큰 관심을 받으며 1만 6,500여 명 러너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최근 들어 추워진 날씨 탓에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행사 당일은 포근한 날씨로 뛰기에 무리가 없었다. 현장에 도착하자 반바지와 민소매 차림으로 참가한 러너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광화문광장 중앙 무대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으며, 협찬사로 참여한 유진투자증권 부스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유진라이브’ 가입 시 컬링 게임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다른 부스들도 에너지젤·스포츠 용품 등을 제공하며 행사에 풍성함을 더했다.
이어 출발에 앞서 참가자들은 치어리더팀과 함께 준비 운동을 진행했으며, 퍼포먼스 그룹 ‘라퍼커션(Ra Percussion)’의 열정적인 응원 공연이 더해지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여느 축제 못지 않게 한껏 달아올랐다.
5, 4, 3, 2, 1! 출발!
오전 8시, 출발선에 선 러너들의 힘찬 함성과 함께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번 대회는 하프 코스(21.097km)와 10km 코스, 총 2개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늘 사방이 막힌 러닝머신 위에서 뛰다가, 탁 트인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자 러닝의 진가가 드러났다. 세종대왕동상 앞, 흥인지문, 서울광장, 숭례문 등 서울의 랜드마크를 지나칠 때마다 펼쳐지는 도심 풍경에 해방감이 밀려왔다. 힘든 줄도 모를 만큼 마법 같은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 마법은 오래가지 않았다. 3km 구간에 다다르자 정강이가 뻐근하고 고관절이 삐걱거렸다. 금세 숨이 차올랐다. 주위를 둘러보자 함께 페이스를 맞추며 달리던 이웃 러너들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가쁜 숨을 고르기 위해 속도를 늦추거나 잠시 걷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5km가 지날 즈음 등장한 급수대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생수와 포카리스웨트로 갈증을 달래며 ‘완주만 하자’는 생각으로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7km 청계천 구간에서는 앞 그룹과의 격차가 확연히 벌어졌다. 반환점을 돌아가는 선두 그룹과의 차이가 하늘과 땅처럼 느껴졌다. 주변의 숨소리, 그리고 신발과 바닥이 마찰하는 소리가 더욱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파이팅! 진짜 다 왔다!
피니시 라인이 가까워질수록 펜스 밖에서 들려오는 응원 소리가 더욱 커졌다. 9km 지점을 통과할 무렵에는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 아빠, 가이드 러너와 손을 묶고 뛰는 시각장애인 러너, 걷다 달리기를 반복하며 포기하지 않는 참가자들, 서로의 손을 잡고 버티는 연인 등 다양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완주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렇게 주변 풍경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두 다리는 피니시 라인을 지나 있었다.
도착 후 거칠어진 숨을 고르며 온몸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냈다. 가끔은 실감 나지 않던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적어도 러닝에 있어서는 진리라는 것을 체감했다. 이후 찾은 간식배분소에서 기념 메달을 비롯해 유진샘물, 담요, 각종 간식 등이 담긴 꾸러미를 받았다.
레이스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후에는 부문별 시상과 함께 경품추첨이 진행됐다. 시상자들의 기록이 호명될 때마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러너들의 진심과 그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행사를 찾은 한 참가자는 “서울의 명소를 직접 달리며 마치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며 “몸은 힘들었지만 시민들의 응원을 통해 삶에 활력을 더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